총회장에 김선규 목사 선출…윤리적 문제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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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총회결의시행방해자 중징계 등 진통
논란 속 김영우, 정용환 목사는 목사부총회장 후보 탈락
목사부총회장엔 제3의 전계헌 목사 당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101회 총회가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충현교회당에서 개회됐다. 총회 전부터 총신대 문제를 비롯해 목사부총회장 후보자격 시비, 납골당 문제 등 굵직한 안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총회 현장은 뜨거웠다.
개회 예배에 이은 본격 회무처리 시간에 총회 현장은 더욱 뜨겁게 달궈졌다. 이례적으로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 윤익세 목사)의 보고가 먼저 이뤄졌다. 이는 총신대와 관련 총회의 결의를 무시한 채 그 시행을 방해한 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을 짓기 위한 것으로, 총대권이 달린 중요한 문제였다.
핵심 쟁점인 사안인 만큼 고성이 오가고, 의견충돌이 계속됐다.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 서기인 이형만 목사가 박무용 총회장에게 치리회 전환을 요청했고, 박 총회장은 그대로 용인했다. 그러자 총신대와 관련 총회가 구성한 운영이사회 참석을 거부한 채 학교측 운영이사회에 적극 가담한 인사들에 대한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 곳곳에서 ‘불법’이라는 외침도 계속됐으나, 서슬 퍼런 칼날은 멈추지 않았다.
총신 운영이사인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에 대해서는 총대권 5년 정지를 내렸고, 운영이사회장인 송춘현 목사(한남노회)에 대해서는 원로목사 추대 취소와 목사 면직, 노회 명부 삭제, 영구 출교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재단이사장이자 증경총회장인 안명환 목사(소래노회)에 대해서도 목사 면직과 노회명부 삭제, 영구 출교 등의 강도 높은 징계가 이어졌다. 또한 정중헌 목사(성남노회)와 주진만 목사(관서노회)에 대해서도 공직 정지 1년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어 ‘이중직’ 논란과 ‘담합’ 문제로 논란이 일고, 급기야 선거관리위원회 백남선 위원장 해임안이 통과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목사부총회장 자격시비는 예상대로 이날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김영우 목사(충청노회)의 ‘이중직’ 논란과 정용환 목사(목포노회)와 김 목사가 ‘담합’으로 선거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두고 찬반 엇갈린 주장이 계속해서 오갔다. 두 후보의 자격이 ‘가’하다고 주장한 이들은 “가부를 물어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하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총회 현장에서 제3의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위원장에게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관위에서 후보로 다 받은 절차대로 진행하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반해 두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서는 “김영우 목사는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 총신대 정관에 근거해 전임교수와 같은 교원이므로 이중직에 해당한다”고 못 박았다. 또 선관위를 향해서도 “선관위는 불법행위를 묵과해서는 안되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에 어떻게 선관위가 동의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긴급동의안을 내서라도 총신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설령 김영우 목사가 총장직을 물러난다고 해도 이는 등록일 이전에 선행되었어야 하는 일이라며 자격이 없음을 밝혔다.
양측의 공방은 계속됐고, 결국 두 후보는 자격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현 부총회장이었던 김선규 목사(서전주노회 송천서부교회)가 총회장으로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됐고,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성태 장로(대구수성노회 한샘교회), 서기에 서현수 목사(서전주노회 송천서부교회), 회록서기에 김정설 목사(인천노회 광음교회), 부회록서기에 장재덕 목사(경동노회 영천서문교회), 회계에 양성수 장로(서울노회 신현교회), 부회계에 서기영 장로(대전노회 남부교회)가 각각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유일하게 두 명의 후보가 맞붙은 부서기 선거에서는 긴 시간 투표 끝에 권순웅 목사(평서노회 주다산교회)가 808표를 얻어, 558표를 얻는데 그친 김상현 목사(수도노회 목장교회)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명의 후보가 모두 탈락한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총회 선거규정 제25조 등록이의신청 및 취소 등에 대한 조치 4항의 “9월 이후에 단일후보의 유고나 등록취소사유 발생으로 후보자가 없을 때에는 총회장은 해당 지역구도에 속한 총회실행위원들을 소집하여 그 지역에 속한 총대들 중 후보자를 추천받아 선거를 진행한다”에 따라, 나학수 목사(빛고을노회 겨자씨교회)와 전계헌 목사(이리노회 동산교회)를 각각 새로운 후보로 추천되어 이튿날 치러진 선거에서 전계헌 목사가 총 1294표 중 757표를 얻어 534표를 얻은 나학수 목사를 223표 차이로 따돌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목사부총회장 선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새롭게 선출된 총회장에 대한 윤리적 문제 제기도 나왔다. 신임 총회장 기자회견에서 합동측 관계 언론사의 김모 주필이 김 총회장에게 “성의혹에 대한 소리가 총대들과 교단에 떠돌고 있는데 여기에 해명을 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총회장은 함구로 일관했고, 그의 측근은 “사적인 문제니까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넘어갔다. 하지만 총회장의 윤리적인 문제는 훗날에도 다시 제기될 우려가 높아졌다.
아울러 관심을 모았던 전병욱 목사 재판의 건과 관련, 총대들은 평양제일노회가 헌의한 전병욱 목사 재판 상소의 건을 정치부로 넘길 것을 결의했다. 또 총회 언론홍보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운영토록 결정했다. 이밖에도 합동총회는 △목사의 정년을 75세로 연장의 건 △목사·장로 7년 주기 의무적 재교육의 건 △예배당 내 십자가 장치 및 조형물 부착 금지의 건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의 건 △동성애 대책 특별위원회 설치의 건 △종교인 과세 연구위원회 설치의 건 △교회 안에서의 자살자 구원 관련 입장 표명의 건 등 300여개가 넘는 헌의안을 다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