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이단 "사면" 혼란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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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탄핵 움직임, 교계연합사업 차질 불가피
이명범, 변승우, 김기동, 박윤식 특별사면 발표, “감사·사과” 밝혀
적법성, 사면 시점 등 여전히 논란. 교단 공조 깬 독자적 결정 우려
그동안 한국교계 최대 잇슈였던 예장통합측(총회장 채영남 목사)이 이단 관련자들에 대해 대거 ‘사면’을 선포해 한국교회내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번 채영남 총회장에 대해 탄핵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통합측내에서 일고 있어 곧 개최될 교단 정기총회에서 뜨거운 잇슈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이단문제에 있어 교단들 간에 그동안의 공조를 깬 독자적인 행보로 한국교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이들에 대해 대부분 이단규정을 하고 있는 합동측, 고신, 합신 등 메이저 교단들이 이단해제가 안된 상태에서 자칫 예장통합 교단이 왕따 내지 궁지에 몰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런가하면 이단문제를 문제삼아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온 이후 한교연이 한기총과의 통합 걸림돌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이 이단문제여서 더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울 것으로 전망된다.
예장통합 임원회는 9월 12일 오전 11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제100회기 특별사면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사면 대상자들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채영남 총회장을 비롯해 이홍정 사무총장 등 총회 임원들, 그리고 특별사면위원장의 사임으로 새롭게 선임된 이정환 목사가 참석했다.
특별사면은 100회 총회의 주제인 ‘화해’를 실천하기 위해 구성된 특별사면위원회의 해벌 청원에 총회 임원회가 결정한 것으로 권징 책벌자에 대해서는 이성실, 백호성, 김형식, 이병부, 박병민, 안금남, 박상진, 표정학, 송귀남, 박무현, 김용선, 석홍, 문병철, 박병문, 김광기, 유은석 등 16명의 사면을 발표했다.
이단 관련자에 대해서는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목사, 김기동(김성현과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과 평강제일교회) 등 4명과 해당 교회에 대해 사면을 결정했다.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발행인 강춘오)도 사면을 선포했다.
이날 관심은 이단 관련자들의 사면 여부에 집중됐다.
사면 경위 설명에 나선 이정환 특사위원장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닌 비본질적인 내용으로 정죄를 받은 자,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면 중 잘못된 주장을 한 사실이 있어도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스스로 회개하고 수정 개선한 자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특사위원장은 또 “(이단을) 사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면 대상자들은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습성에 젖어 있었기에 그것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 총회가 실시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에 동의하는 곳,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언론을 통해 한국교회 앞에 사과할 것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곳을 사면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총회 임원회는 사면 유예기 2년 설치, 유예기간 동안 전문인으로 구성된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를 구성해 △신앙 및 신학교육 △교리체계 재구성 △상담 △이단 피해 교회의 치유와 화해 및 본 교단과 한국교회 내 공감대 확산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예기간 중 사면 받은 자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면 취소를 결의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아 놓았다.
당초 특별사면의 핵심 사안이었던 고 김재준 박사에 대해서는 제38회 총회 결의를 철회하도록 101회 총회에 청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영남 총회장은 이번 이단 관련자의 특별사면에 자신의 뜻이 크게 작용했음을 드러냈다. 채 총회장은 이날 총회장 담화문에 “그동안 우리는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과 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그들과 담을 쌓고 지내왔다”면서 “그들에게는 분명 우리와 다른,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독특한 신앙양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도 우리와 같이 성경과 복음, 사도신경을 믿고 고백하는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이라며 이단 관련자들의 사면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이단의 사면은 해지와 다르다?)
이로써 예장통합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특별사면’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절차와 적법성 논란이 여전한데다 예장통합의 독자적인 행보에 교단 안팎에서 “독단적”이라는 반응이 높다. 특히 “이단 사면과 이단 해지는 다르다”며 “문제점은 여전하지만 계도해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적잖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영남 총회장은 담화문에서 “이단을 해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단적 주장과 행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단에 대한 사면이 이단 해지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밝혔다.
이정환 특사위원장도 “이단이 아니기 때문에 해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용서하고 받아주어 바르게 지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절차와 적법성 논란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별사면 심사는 특사위가 하지만 이단문제에 대해서는 ‘이대위에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하도록 한 것이 총회 결의사항이었지만 이번 이단 관련자의 특별사면은 이대위(위원장 최성광)의 결정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위는 지난달 특사위의 재심 요청에 당초의 ‘전면 사면 불가’ 입장을 대폭 선회해 대부분 ‘사면 가능’ 입장을 특사위에 전한 바 있다. 여기서 이대위는 김기동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해 이단임은 유지하되 현재 시무하는 담임목사와 교회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특사위는 김기동 목사와 박윤식 목사도 사면했다. 또 이대위는 최바울(인터콥)과 김풍일(김노아) 목사에 대해서도 ‘사면 가능’ 입장이었지만 특사위는 이들에 대해서는 사면을 결정하지 않았다.
특별사면 선포 시기에 대해서도 이대위는 “이단 문제는 총회 결의 사안인 만큼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특사위는 “100회기 내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한 것”이라면서 101회기로 넘기는 것은 총회 결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101회 정기총회에서 특사위의 결정에 반대의견이 제기될 것을 의식한 것인지 이정환 특사위원장은 “교단 내부적으로 법리적 입장이 달라 법무법인에 적법성 여부를 자문한 결과 100회기 내에 사면하는 것이 적법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면서 특사가 관철되지 않을 시 법적인 대처도 준비 중인 것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이단 관련자의 사면에 있어 ‘비본질적인 내용으로 정죄를 받은 자’ 항목에 대해 “그동안 총회 이대위가 잘못 판단한 경우를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특사위원장은 “잘못 판단했다기보다 판단의 폭을 넓힌 것으로 봐 달라”면서 “오순절교회 태동 시 이단으로 정죄했지만 지금은 형제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미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폭을 넓혀 이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단에 대한 예장통합의 독자적인 행보가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에 특사위원장은 “한기총은 이단문제 때문에 분열된 것이 아니라 금품선거로 싸우다가 이단 문제를 분열에 이용한 격”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정환 특사위원장의 사회로 이단에서 사면된 이명범, 변승우 목사와 성락교회 담임 김성현 목사, 평강제일교회 이성현 목사가 직접 참석해 예장통합과 한국교회를 향해 “감사”와 “사과”의 뜻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이단사면과 관련 통합측내 일부 총대들이 반발하는 기색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총회장에 대한 탄핵주장도 나오고 있기도 하다. 또 사면위원장자을 맡은 이정환 목사의 경우 그동안 친이단성향을 띤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성락교회의 경우 아들인 김성현목사가 사과와 통합측의 지도를 받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동안 김기동목사에 의해 이단의 사유가 됐던 불신자 사후영 귀신설, 이중아담설 등 실질적으로 성락교회의 부흥동력이 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잘못되었음을 시인, 아버지인 김기동목사와 신학사상이 정면 충돌되는 상황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특히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김기동 목사가 한국교회 앞에 정식 사과하거나 수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락교회의 어떤 집회에서든지 설교하게 될시 또다시 이단시비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변승우 씨, 이승현 씨, 김성현 씨, 이명범 씨(왼쪽부터)가 한국교회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인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