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대행에 김창수 목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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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9회 정기총회, 선거 없이 진행… 향후 속개 예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9회 정기총회가 30일 오전11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정기총회는 전날인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에서 전광훈 목사가 제기한 대표회장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선거 없이 치러졌다.
정기총회에 앞서 "뭉치자 한기총"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증경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교회법이 있는데도 사회법으로 가는 기막힌 오늘에 현실을 방지하고, 또 동성애 합법화 및 이슬람교 저지, 종교인과세의 독소조항 제거 등 산재한 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기총이 먼저 뭉친 다음에 한국교회가 한기총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한기총이 먼저 뭉치려면 대표회장을 잘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광선 목사는 "이를 위해서는 합법적이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잘 뽑으면 된다, 그러나 반드시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이같은 사람만이 온전히 하나되게 한다. 하나님은 외모와 스펙으로 사람을 뽑지 않으신다. 중심을 보신다. 이같이 하나로 굳게 뭉칠 수 있는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대표회장을 선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총회 서두에서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년 30주년을 앞둔 한기총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은 각 연합단체의 통합이다. 다른 데서 볼 때는 통합이지만 우리가 볼 때는 '복귀'"라며 "한기연이 된 한교연과 통합의 여지를 두고 다음 달부터라도 '한 지붕 밑 두 살림'을 하더라도 일단 합치자는 교감이 오가고 진척이 되고 있었다. 한교총도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 합동 측은 올 중순 내에 한기총으로 복귀하도록 대화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엄 목사는 "대내외적으로 한기총 위상이 정립돼야 한다. 합쳐지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 합쳐질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동성애나 동성혼, 차별금지법, 성평등도 자구 하나 바꾸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은 누구의 잘잘못을 들추기보다,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이해하고 협력하고 사랑과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 되자"며 "한기총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번영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총대 368명 중 241명이 참석해 총회가 개회됐다. 총회에서는 회순채택, 전 회의록 채택, 2017년도 경과 및 사업보고, 감사보고, 결산보고, 안건 및 기타 회무처리가 진행됐다.
선거는 가처분 인용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기타 안건으로는 또 다시 대표회장 선거가 무산된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갔다. 특히 총대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선거 무산의 책임을 지고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와 선관위원들이 사과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최성규 목사는 "유인물 속에 마지막 어제 회의를 빼고는 다 들어있다. 중임은 안 된다고 한 유권해석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회의록 속에 사과도 있고 사퇴 사실도 기록돼 있다"는 말로 현장 사과를 거부했다.
오히려 최 목사는 대표회장 선거가 중지된 사실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보다는 “법무법인 로고스가 한기총을 상대로 대표회장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수임을 맡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엄기호 대표회장은 정관 20조 다항에 의거 공동회장 중 가장 연장자인 김창수 목사(예장 보수합동)를 대표회장 대행으로 지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시의장이 된 김창수 대행은 "한기총이 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총대님들이 앞으로 잘 협조해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의는 곧바로 정회가 선포됐으며, 한편 정회된 정기총회는 새로운 선관위 구성 등 과정을 거친 뒤 속회될 전망이며, 향후 일정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