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쇼크 현실화… 美의회,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초읽기
" 美 독자제재 뒤 韓·日 등 동참할 듯, 유가 급등에 美증시 3대 지수 폭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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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여파로 국제유가가 2008년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7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단말기로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최후의 수단인 ‘에너지 제재’를 단행하려는 미국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이미 오일쇼크 수준을 넘어섰다.
미 상·하원에서 무역을 다루는 핵심 의원 4명은 7일(현지시간) 초당적으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 등 일부 유럽국이 동참에 난색을 표해 미국이 독자제재를 단행할 수 있으나 그동안 이뤄진 제재처럼 미국 주도 이후 유럽에 이어 일본, 한국, 호주 등 타 지역 동맹들이 차례로 동참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원자재 현물지수 상승률은 오일쇼크 당시를 뛰어넘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8년 9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WTI는 이날 장중 130.5달러, 브렌트유는 137달러까지 치솟았다.
통신은 “플라스틱 산업에서 오일쇼크 첫 징후가 나타났다”며 말레이시아 롯데타이탄케미컬, 대만 포모사페트로케미컬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지역 공장들이 “가동률을 80~90% 수준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111% 급등해 역대 최고가인 t당 10만 1365달러(약 1억 2500만원)까지 치솟았고 안전자산인 금 선물가격은 8일 장중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종가 기준 2000달러를 넘은 것은 2020년 8월 6일이 마지막이다.
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7% 폭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주저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13.98% 오른 36.45를 기록해 2020년 10월 26일(38.02) 이후 가장 높았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민간인 사상자가 1200명을 넘었다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