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 창사 이래 영업이익 최대 라면 1위 농심을 꺾다.
" 영업이익의 원천인 해외 수출의 변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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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측으로부터 ‘까르보불닭볶음면’ 선물을 받은 미국 소녀 아달린 소피아. [사진= 틱톡 캡처]
전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 돌풍을 일으키며 ‘K-매운맛’ 유행을 이끈 삼양식품이 창시 이래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올리며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을 제쳤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작년 영업이익은 3천442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이 3천억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수년째 ‘불닭 챌린지’가 인기를 끌며 등 불닭 시리즈가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틱톡, 유튜브 등에서는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불닭을 리뷰하는 영상이 셀 수 없이 많다. 삼양식품은 ‘미국 2024년 알파 세대가 선호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반면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1% 감소한 1천631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었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2천120억원에서 작년 1천억원대로 내려왔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지난 1998년 전자공시 이후 처음이었다.
매출에서는 농심이 3조4천38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7천300억원으로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양은 어떻게 매출대비 높은 영업이익률 기록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식품 사업은 이윤이 크게 남는 업종이 아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영업이익률이 5%를 넘으면 높은 편으로 본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이보다 4배나 높은 19.9%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로 대부분이 불닭 브랜드다.
미국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관세 위험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달 초 대미 무역 흑자가 큰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25%)는 30일간 유예했으나,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미국 관세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식품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지 않는 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삼양식품은 부산항과 가까운 밀양 1공장을 통해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면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난다.
제2공장이 지어지면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만큼 미국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고관세가 부과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으로 보내는 라면에 높은 관세가 붙으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결국 삼양식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라면의 가격을 올리거나 마진을 줄여 관세를 감내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파는 불닭볶음면 가격은 한국보다 두 배가량 높은 2000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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