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 > 경제

본문 바로가기
 최종 기사편집 : 2025-12-24 09:30:00

경제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

" 외벽온도 22.8도 차이… 열화상 카메라가 포착한 재난의 불평등 "

기자 기자
작성일 23-01-25 20:32 |

본문

1dd732389f30d17ed49f0bf4c6bcb53f_1674646348_483.jpg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가 몰아친 25일 다시 확인된 사실이다. 지난달 가스비와 전기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쪽방촌과 같은 열악한 주거 환경의 서민들은 더욱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날 열화상 카메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 단지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촬영했다. 외부 벽면의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을, 낮을수록 푸른색을 띠는데 아파트 단지의 벽면은 9.6도로 전반적으로 붉게 물든 반면 쪽방촌의 벽면은 영하 13.2도로 시퍼런 곳들이 속출했다. 두 주거 지역 건물 외부 온도에서 감지된 20도 넘는 차이는 단열재와 이중창 등 창호 유무에서 갈렸다.

김진호 한국에너지공단 녹색건축센터장은 “서울 지역 아파트들의 경우 단열재 폭이 20㎝를 유지하도록 돼 있지만 쪽방촌의 단열재 두께는 5~1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쪽방촌의 열 손실은 아파트 대비 70~80%여서 내부 온도를 1도 올리는 데는 7%의 난방비가 더 든다. 노후된 쪽방촌일수록 아랫목을 아무리 데워도 웃풍이 센 이유다. 통계청이 집계한 쪽방촌·비닐하우스·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자는 46만 2000명이다.

정부는 노인·임산부·영유아 등 에너지 지원이 더 필요한 취약층을 대상으로 연 70억원의 에너지바우처를 발행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춥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쪽방이나 고시원 거주자는 난방비 때문에 식비 등 다른 지출을 극도로 줄이며 생활한다”면서 “유일한 지원인 에너지 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지원층이 한정돼 실제 누락된 에너지 취약계층이 많다”고 지적했다.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