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프로야구 선수까지 조직원이었다 - 피해액 무려 400억… >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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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프로야구 선수까지 조직원이었다 - 피해액 무려 400억…

기자 기자
작성일 14-11-21 1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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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총책은 전직 경찰… 모델ㆍ연예인매니저 등 조직원 100여명

 

조직원 100여명이나 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 조직으로 인한 피해액이 400억원에 이르는 데다 해외로 도피한 총책이 사이버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직 경찰관이란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검 형사 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중국 필리핀 등지에 '콜센터'를 차린 뒤 서민들을 상대로 저축은행을 가장해 대출해 줄 것처럼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모두 53명을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총책 A(42)씨의 동생이자 자금관리책인 B(39)씨 등 조직원 26명을 구속기소하고 조직원의 부탁을 받고 간부급 조직원의 수배조회를 해준 경찰관 C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A씨를 비롯해 도주한 조직원 21명을 지명수배했으며 가명을 사용해 인적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조직원 50여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11월께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국, 필리핀 등지에 콜센터를 차린 뒤 ‘저축은행 직원인데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 명목으로 모두 2,000여명으로부터 40억원을 챙겼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범행일계표, 일일 환전금액, 범행기간 등을 참작하면 총 피해금액은 400억원, 피해자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현재까지 적발된 단일 보이스피싱 조직 중 조직원 수(100여명)과 피해금액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적발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규모로나 조직원의 면면으로나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과 차원이 달랐다. 총책인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였다. 그는 2008년 비위로 해임됐으며 사이버 범죄수사대에서 보이스피싱 수사를 맡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조직을 결성했다. 경찰관일 때 수사한 피의자 3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A씨는 친동생인 B씨를 자금관리 담당자로 앉혔다. 또 교육팀, 대포통장 확보팀, 현금인출팀, 유인팀, 인력확보팀도 구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각 팀장끼리 점조직 형태로 연계돼 활동한 데다 조직원끼리도 서로의 인적사항을 감춘 채 철저하게 가명을 사용해 전모를 규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적발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전직 경찰관인 A씨 외에도 광고모델, 전 프로야구 선수, 연예인 매니저, 남녀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다양한 신분의 조직원으로 구성됐다. 부부와 형제, 동서 등 친인척이 함께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그간 적발된 조직과는 달리 소수의 인출책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직원이 내국인이었다”며 “내국인들의 보이스피싱 범행 가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수법 또한 치밀했다. 먼저 신용ㆍ담보 부족 등을 이유로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이 거절된 대출희망자들의 명단과 개인정보를 불법 개인정보 유통업자로부터 DB 형태로 실시간 입수했다. 그런 다음 대출희망자들에게 저축은행 상담원을 가장해 전화를 걸었다. 전화할 때는 저축은행의 실제 전화번호가 발신번호로 뜨도록 조작했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돼 있는 저축은행 상담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을 도용해 제작한 신분증을 팩스로 송부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적발된 조직은 대출희망자들의 예상 질문, 상황별 대처 요령 등을 상세히 기술한 매뉴얼과 상급 유인책의 실제 범행과정을 녹음한 음성파일을 이용해 신입 조직원들의 교육했다. 행정부서가 발간한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대책’ 문건을 입수한 뒤 이를 역이용해 새로운 범행수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에게 번갈아가며 전화해 대출수수료, 보증보험료, 인지대, 신용조회 삭제 비용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수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금액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이렇게 번 돈으로 A씨 동생은 가족 명의로 30억원대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이들 중 1명은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검찰은 A씨를 비롯해 인적사항이 파악된 조직원 21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하고 인터폴 등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또 대량의 인터넷전화 회선 및 대포통장 확보,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가 보이스피싱 범행의 필수 요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발신번호 변경 사실 알림 서비스 시행, 공공ㆍ금융기관 전화번호로 변경된 전화 차단 제도 확대 실시 등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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