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 5년 만에 고강도 무인기 도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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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수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북한 무인기가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해 몇 시간 동안 경기 파주·김포 일대는 물론 서울 상공까지 휘젓고 다니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1시간가량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무인기 도발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10시 25분쯤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대를 경기 김포시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 포착했다.
합참은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으며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들은 김포·파주와 인천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서울 상공까지 접근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군에서는 무인기를 격추하는 대응 작전을 벌였지만 격추 가능 여부와 별개로 일부 무인기가 민간인이 거주하는 곳까지 내려와 있어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작전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9·19 군사합의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물론 사실상 침략행위에 준하는 고강도 도발이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무인기는 지난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크기였다. 정찰장비나 무장이 탑재돼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무인기는 2017년 6월 9일 강원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이 무인기는 전체 비행시간 5시간 30분, 비행거리 490㎞로 경북 성주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일대를 촬영한 뒤 북상하다 엔진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6년 1월 경기 파주시에서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2014년에는 파주시와 강원 삼척시 등에서 북한 무인기 잔해가 잇달아 발견되기도 했다.
무인기 영향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날 국방부 요청에 따라 김포공항은 오후 1시 6분쯤, 인천공항은 1시 22분쯤 항공기 이륙을 멈췄고 오후 2시 10분쯤 일괄 해제했다.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면서 일부 항공편은 출발이 지연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이 있었지만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강원 원주시 제8전투비행단 기지에서 이륙했던 KA1 경전투기 1대가 오전 11시 39분쯤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했으며 민간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도발 카드라고 할 수 있다”면서 “2018년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통해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국내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들은 초보적 형태였지만 꾸준히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