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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기사편집 : 2025-12-24 09:30:00

사회

가족 집에 금괴 더미, 유서 남긴 채 숨진 부친 ‘횡령 미스터리’

" 오스템임플란트 사건 수사 확대 "

기자 기자
작성일 22-01-12 0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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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임플란.  뉴스1 


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구속)씨가 회삿돈을 횡령해 사들인 금괴 중 일부를 이씨의 아버지 집에서 발견, 가족의 범행 가담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종 수사 선상에 누가 오르는지에 따라 이씨의 횡령 범죄에 대응한 추징·몰수 및 배상책임의 범위가 정해지게 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1일 이씨 가족을 상대로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사측이 이씨 아내, 여동생, 처제 부부 등을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씨 가족 중 입건된 이는 이씨 아버지를 비롯해 5명으로 늘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씨의 가족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횡령금으로 수익을 취득한 사람들을 추가로 고소한 것이고 특정된 4명 외에도 ‘범죄수익을 취득한 사람들’을 고소 대상 문구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횡령 이후 지난해 말까지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등의 명의로 돌렸으며 자신과 가족 일가가 파주에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담보로 빌린 10억여원을 한꺼번에 갚았다. 이씨 가족 간 거래는 매매 형태로 진행됐는데 경찰은 일가의 빚을 갚고 거래에 활용한 돈의 출처를 이씨가 횡령한 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5일 밤 이씨 검거를 전후해 금괴를 보관한 점 역시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씨를 검거할 당시 1㎏짜리 금괴 497개를 압수했던 경찰은 10일 경기 파주에 있는 이씨 아버지의 주거지를 4시간 넘게 압수수색해 금괴 254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에서 이씨가 아버지의 볼보 차량을 이용해 금괴를 옮긴 정황을 파악,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여 수령한 금괴 851개 중 못 찾은 금괴 100개를 찾기 위해 관련 자료 분석을 하고 있다.

당초 이씨 아버지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한 상황이었지만 오전 7시쯤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휴대전화는 유심칩을 압수당한 상태여서 스마트폰 추적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찰은 차량 동선 등을 추적했지만 이씨 아버지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의 가족을 수사하는 한편 이씨와 회사 간 공모 또는 방조 혐의에 대한 수사도 이어 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에서 자기자본의 90%가 넘는 돈이 빠져나가는 동안 경영진이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 등이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지점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가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강서경찰서에 배당됐다. 회사 측은 이씨가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했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이씨가 수령한 금괴 절반을 최 회장과 나눴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나머지 금괴의 상당 부분이 이씨의 아버지 주거지에 있었던 점도 회사 측의 주장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씨의 수상한 행적에 대한 의문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다량 매입해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감시의 눈을 피하긴 쉽지만 도주 시 휴대하기 어려운 금괴로 횡령금을 세탁한 점, 횡령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주거지 근처를 벗어나지 않은 경위 등도 경찰이 계속 풀어야 할 수사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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