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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숨진 김문기 “대장동 초과이익 조항 3차례 제안에도 반영 안 돼”

" ‘실무 담당자’ 고인 자필 편지 공개 “성남도개공 임원들이 의사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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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20 0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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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56)씨에게 돈을 요구한 정황이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19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2020년 4월 4일 정영학 회계사와 대화하면서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근무 중이던 아들 병채씨를 통해 대장동 민간개발업자에게 금품을 재촉했단 취지로 보인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무엇을 달라느냐’고 묻자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로비를 받은 공무원이 사업에 제대로 협조해 주고 있는지를 병채씨가 보고했단 취지의 내용도 있었다. 김씨는 “병채한테 맨날 보고받고 있다. ‘그래 그 물이 잘 내려오고 있나’ 그러면 얘는 이래 ‘아 이쪽은 공무원하고 잘해서 농사가 잘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잘 내려간다’는 표현은 공무원에 대한 로비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녹취록에는 정 회계사가 20 19~2020년 김씨 등과 나눈 대화가 담겼으며 A4 500장 분량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이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에 제출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쯤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이 무산되려 하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막아 준 대가로 아들을 통해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1일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보완 수사를 했지만 아직 기소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도 입장문을 통해 “형사사건의 조서,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맥락과 사실관계 확인 없이 유출될 경우 관련 재판과 수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사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자필 편지가 유족에 의해 이날 공개됐다. 이 편지에서 김 처장은 “너무 억울하다. 회사에서 정해 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 기준과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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